작년 국비지원 부트캠프를 마무리한 후 이후 행보를 고민했다.
마무리 팀프로젝트를 말아먹은 터라 혼자서 이것저것 할수있는 방법을 찾아봤다.
아마 나같은 부류의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확실한 눈앞의 목적이 없으면 스스로 무언가를 하는게 서툴다.
무언가 나를 옥죄지 않으면, 무언가 나를 강제할 환경이 있지 않으면 지속성이 떨어진다.
방법을 강구하던 중, 유튜브에서 채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전엔 종종 알고리즘에 뜨고 흥미로운 영상만 골라 보던 채널인데, 관련 게시물에 환급형 부트캠프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럼 국비지원 이미 썼어도 잘만 하면 한번 되는거잖아? 관련 정보를 찾아봤다.

아예 직종을 바꾸는 이직을 준비하던 터라,
아무것도 몰랐던 나에게 여러 도메인의 프로젝트를 모두 수용 가능하다는 것이 큰 매력이었다.

사실 자세히는 잘 모르는데 뭔가 많이 되긴 하나보다.
데이터분석?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모델링? 작년에 얼추 배웠는데 기억 안난다.
멘토링? 지금 나에게 무조건 필요하다. 시도때도없이 아무데나 튀는 나에게 방향을 제시해 줄 사람이.
지금의 나에겐 아쉬울게 없어 바로 신청에 들어갔다.
그리고 2월 6일, 부트캠프 강의가 시작되었다.

기본적으로 주 10시간 내외의 동영상으로 구성된다.
완전히 처음 하는 사람을 고려하여 만들어진듯 기초부터 시작하였다.
나도 기초부터 튼튼히 하는걸 좋아하기에, 놓친 부분이 없나 점검하는 겸 강의를 천천히 들었다.
그러나 이 강의의 목적은 '주간 과제'에 있다.

주차별로 주간과제가 있고, 강의는 그 과제의 기본이 되는 이론을 쭉 짚어준다.
환급과 직결되기도 하고, 다양하고 넓은 폭의 내용을 짚어주기에 다양한 방면에서 이론과 실력을 쌓기 좋다.
과제는 첫주부터 해서 격주로 난이도가 쉬움과 어려움이 반복된다. 완급조절을 하여 지쳐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실습도 중요했다. 글로만 배우는 내용과 직접 돌려보는건 하늘과 땅 차이이다.
이론공부를 할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이해했다는 착각'이다.
공부를 하고나서 파이썬을 열어 키보드에 손을 올려두면 머릿속이 백지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물론 나도 처음엔 그랬다)
실습으로 한번 더 되짚어주어 머릿속에 오래 남는다.
과제와 더불어 섬세함이 돋보이는 부분.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Python, SQL, Tableau, Power BI, Git 등 여러 툴을 골고루 배울 수 있고 다뤄볼 수 있다.
이런건 어느 부트캠프나 말하는거 아니냐고? 맞다. 이걸 대단하다고 말할 생각은 아니었다.
중요한건 앞서 계속 이야기하는 과제에 있다. 과제의 난이도가 결코 쉽지 않다보니, 나처럼 강의에 오래 집중하는 것이 약한 사람들은 다시 잊어버린 강의를 찾아 듣고 공부하게 된다. 그리고, 모든 답은 강의 안에 있다.
그리고 아무래도 대부분은 이 과정을 환급을 목표로 시작을 했을 터이니, 환급을 위해서라도 과제를 향한 동기부여는 충분하다고 본다. 그리고 어려운 과제 이후엔 쉬운 과제가 주어지므로, 여러 요소들이 맞물려 억지로라도 꾸준히 앞으로 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상당히 구성이 잘 짜여져 있다고 느꼈다.

모든 강의와 과제가 끝나고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사실 막연하게 데이콘에서 풀던 대회같은걸 생각했는데, 클로드 코드, 러버블 등 AI 툴을 활용하여 서비스를 직접 만든단다. 만들고 서비스 배포도 해보고 광고까지 돌려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란다.
내가요? 이걸요?
첫 생각은 이랬다. 왜냐면 이제껏 뭘 내가 만들어본다는걸 생각만 해봤지, 그게 이렇게 빨리 다가올 줄은 몰랐다. 그리고 다시한번 메타코드 부트캠프의 일관성을 느꼈다. 일단 뭐라도 뚝딱뚝딱 해보면, 하면서 공부가 된다. 과제할때도 느끼던 거다.

4주간, 8차시에 걸친 프로젝트와 강사님의 피드백을 받으며, 그리고 내가 모르는 사이 놀랍게 발전한 클로드 코드를 사용하여 연신 이게 되네?를 외치며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개발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는 내가
웹페이지를 만들고
서비스를 구축하고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올렸으며
유입되는 사람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는걸 추적해서 데이터를 쌓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미래의 수익모델까지 계산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번이면 충분하다. 단 한번에 내가 무언가를 시작하고 만들 수 있다는걸 깨닫고, 자신감을 얻는데 4주면 충분했다.
사실 내가 만들었다고 하는게 맞나 싶지만, 어쨌든 클로드 코드와 코덱스를 굴리고 채찍질한건 나니까. 결국,
그걸 네가 만든거라고 할 수 있나? - 라는 생각에 갇히면, 책만 보다 끝남 청년이 된다는거다.
자신감과 경험을 얻게 된 것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저 주어진걸 열심히 해치우다보니, 고맙게도 우수 수료자라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나같은 사람 아마 상당히 많을 것이다.
"뭘 해야하지? 어떻게 해야하지? 이게 맞나? 잘못고르면 나만 뒤쳐지는거 아닌가?"
내가 계속 하던 생각이고, 지금도 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뭐라도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AI를 활용하기 상당히 좋은 세상이니까.
그리고 체계화된 목표가 필요한, 더더욱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라면 메타코드 부트캠프를 강력 추천한다.
숙제만 했는데 돈을 돌려 준다니까?
메타코드 부트캠프 : https://metacodev.com/